학생은 공부를 왜 해야 하냐는 말에, 사실 어른으로 정확한 답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내 아이에게 하는 조언이 잘 안 먹힐 때는 이렇게 대답하시면 될 것 같아서 내용을 준비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학생과 부모의 입장 그리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
1. 학생들의 입장
학생들 자신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리송할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 편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엄청나게 노력을 해봤자, 좋은 시험 점수도 나오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일 겁니다. 내 부모를 보면, 더 답답해집니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하는 시간에 TV시청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시거나 하면서 너는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는 강압적인 말투로 심정만 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20년 전, 30년 전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우루루 몰려가 또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와서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나머지 숙제들을 하고 나면 밤 12시가 되어버리고, 또다시 잠에 들고를 반복하다가 주말에는 특강이라는 명목으로 또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입문계로 간 학생들은 대학교에 입성하게 되고, 모든 공부가 끝난 것 같지만, 이제서는 나 혼자 일어서는 법까지 공부하면서 취업공부를 또다시 밤늦게까지 시작합니다.
2. 부모들의 입장
사실, 대부분의 부모는 학생만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학생일 당시에는 집안에 따라 다르지만, 열심히 학창시절을 공부만으로 살아오진 않았습니다. 공부할 당시에는 내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왜 내가 지금 타성에 젖어 누군가가 시키는 학원을 다녀야 하며, 학교를 다녀야 할까?라는 궁금증을 항상 머릿속에 지닌 채, 내 자식과 같은 생활을 반복해 왔습니다. 만약 누군가 시키지 않고, 자의적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좋든 안 좋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학교까지 졸업하였는데, 그나마 근근히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에 입사해서 여태껏 10년을 넘게 다닌 건 운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닙니다. 공부는 엄청 잘하진 않았더라도, 개근상을 6년, 3년, 3년을 받을 정도로 끈기하나는 학창 시절에 배운 그대로 실천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변의 누구보다도 더 잘 살진 못합니다. 40대 이후에 내 사업을 해보는 게 꿈이지만, 이 직장을 나가게 되면, 나는 망할 거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에 물려있는 대출금은 어떻게 할 것이며, 아이들의 학원비는 당장 누군가에 빌릴것이며, 사업이 망했을 경우 배우자의 원망과 책망은 어떻게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진 않을 겁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무슨 콘텐츠가 안기니까 그거나 보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또 하루를 보냅니다.
3. 그렇다면, 학생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소설같은 진실을 읽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부모들의 입장을 읽으면서 이게 바로 내 얘긴가 싶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얘기이자, 당신의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저와 같은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너희 부모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때, 열심히 공부를 해야 성인이 되서 어떤 중요한 판단을 할 때, 조금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 붙여서 말해줍니다.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교 시험에 두 곳이 합격이 되었고, 이를 선택해야 한다면 4년 뒤 혹은 10년 뒤에 더 유망하고 내 몸값을 더 높이 쳐주는 학과와 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 사고력과 판단력은 그냥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수학문제를 푸는 친구와 우리나라의 역사와 앞으로의 먹거리를 먼저 배운 학생이 더 빠르게 더 좋은 판단을 하는 겁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당신의 인생과 제 인생은 항상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간의 이성관계를 통해서 지금 당신의 배우자가 옆에 존재하는 것처럼, 당신의 직업선택도 결국에는 당신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당신의 회사 내의 직급과 당신을 둘러싼 친구관계 또한 당신의 선택에 의해 이뤄진 것입니다.
당신의 부모가 선택을 강요할 때에도 그 선택을 따른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 선택에 항상 최선을 다했는지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다시 지금의 삶을 살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다시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도, 공부에 소홀했을 때도 분명히 있지만, 항상 올바르게 내 인생에 최선을 선택하면서 살아오진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아이의 성격과 MBTI에 따라서 대답해 주는 방식은 달리하되,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너의 직업은 학생이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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